미디어비평

[조갑제 칼럼] 어제 조선일보 하나가 3대 왜곡언론 격침시킨 셈

no1tv 2010. 4. 9. 12:24


어제부로 水葬(수장)된 것은 KBS와 MBC

KBS가 그토록 집착하던 암초충돌 가능성과,
MBC가 소설화한 폭파 직전의 '미스터리 7분'은
너무나 간단하게 부정되었다.
조선일보 하나가 3大 왜곡언론을 격침시킨 셈이다.





조선, 동아, 중앙일보, 특히 조선일보의 奮鬪(분투)가 없었더라면 지금쯤 천안함 침몰은 中道정부의 애매한 태도와 KBS+MBC+연합뉴스의 북한無關說(무관설) 보도에 의하여 북한의 도발과는 관계 없는, 하나의 海難(해난)사고로 자리매김되었을 것이다.

지난 3월29일 조선일보가 1면 머리 기사로, 軍이 천안함은 기뢰나 어뢰에 의하여 격침되었을 가능성을 크게 본다고 보도한 게 分水嶺(분수령이 되었다. 어제 생존자 집단 증언과 중간발표에 의하여 언론기관으로서 KBS와 MBC는 사실상 水葬(수장)되었다. KBS가 그토록 집착하던 암초충돌 가능성과, MBC가 소설화한 폭파 직전의 '미스터리 7분'은 너무나 간단하게 부정되었다. 조선일보 하나가 이 3大 왜곡언론을 격침시킨 셈이다.

船體(선체)가 인양되지 않았고, 사고 현장 해저에서 파편이 건져올려지지 않은 상태이므로 현 단계에서 天安艦의 침몰 원인을 확정적으로 알 수는 없다. 누구도 단정적으로 침몰원인을 말할 수는 없다. 지금 거론되는 원인은 추정이고 확률 게임이다.

우선 천안함 내부 요인으로 침몰한 것이 아님은 확실해졌다. 기름탱크 폭파설, 암초충돌설, 금속피로설, 내부 사보타주에 의한 폭파설, 탄약고 폭파설은 다 부정된다.
그렇다면 외부요인에 의하여 격침된 것이다. 擊沈(격침), 즉 충격이나 공격을 받아 침몰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천안함 擊沈 사건'이 된 셈이다.

앞으로 누가 무엇으로 격침시켰는가를 규명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북한 잠수함정에 의한 어뢰 및 기뢰공격 가능성이 가장 높게 떠오른다. 확률이 70~90%일지도 모른다. 이를 증명하려면 船體 및 사고海底(해저) 조사에서 物證이 나와야 한다. 기뢰나 어뢰의 파편을 발견하여 이것이 북한 것이라는 증명을 하든지 韓美日中러 해군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증명을 해야 한다. 다른 방법도 있다.

李明博 대통령은 드러내놓고 말은 하지는 않지만, 1970년대 말에 사고 海底에 깔았다가 다 회수하지 못한 한국군의 機雷(기뢰)에 의한 침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바닷물 속에서 30년이 지난 機雷가 터져 배를 침몰시킨 경우는 세계적으로 거의 없다. 한국군 기뢰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부정하게 되면 物證이 부족하더라도 북한의 도발임을 거의 확정적으로 증명하게 된다.

從北(종북)좌익과 愛國세력의 결정적 차이가 있다. 從北세력은 거짓말을 중요한 전술과 수단으로 악용하는 데 반하여 애국세력은 거짓말을 하면 자신의 존재적 정당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피한다.

천안함 침몰과 관련하여 수많은 거짓말과 루머를 생산해낸 좌익들은 부끄럼 없이 또 다시 거짓말과 억측을 再開(재개)할 것이다. 여기에 반발하여 愛國세력이 과잉반응할 필요는 없다. 즉, 북한 소행이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어디까지나 북한 소행일 가능성이 확실시된다든지, 거의 틀림 없다는 정도의 이야기만 하면 된다. 그런 유연한 자세를 취하면서 좌익들의 거짓말과 억측들이 갖는 약점을 골라내어 공격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보복이나 응징조치는 진실에 기초하여야 한다. 正義는 진실 위에 세우는 것이지 正義 위에 진실을 세울 순 없다. 사실이 신념보다 더 중요하다. 애국세력은 지금 자신이 믿고 있는 것과 다른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사실이니까.

공산주의자들은 엉터리 신념을 따라가다가 망하였고, 자유인들은 사실을 따라가면서 자신을 변화시킨 덕분에 흥하고 있는 것이다.

조갑제닷컴 대표 조갑제


[조갑제닷컴 http://www.chogabje.com/ 201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