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s

“살인마 돌아오다”...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개봉

no1tv 2008. 8. 21. 14:45

“살인마 돌아오다”...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개봉

엽기적 도축장면 연상시키는 뮤비스타일 연출 ‘압권’

대중교통기관인 지하철에서 벌어지는 '묻지마 살인!'을 다룬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이 오늘(21일)부터 공개돼 큰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19일에도 서대문경찰서는 지나가던 40대 남성을 아무 이유 없이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김모(2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앞서 7월 22일에는 강원 동해시청에서는 범인 최모(36)씨가 '세상이 싫다'는 이유로 일면식조차 없는 여성 공무원 남모(37.여) 씨를 살해해 충격파를 던졌다.

일본에서도 지난 6월 8일 20대 남성이 휴일을 맞아 사람들로 붐비는 도쿄(東京) 시내 한복판에서 무차별로 흉기를 휘둘러 7명을 숨지게 하고 10여명을 다치게 하는 사건이 발생해 무고한 시민들이 묻지마 살인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개되는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은 대도시 뉴욕에서 새벽 2시 6분 지하철에서 이유없이 승객들을 살해하는 엽기적 살인마의 행각을 다루고 있다.

8월 1일 할리우드 공개 당시 현지 영화가에서는 ‘복잡한 문명 사회에서 느끼는 스트레스와 사회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인간들이 벌이는 전율스런 행각을 고발하고 있다’는 평을 내렸다.

이 영화는 사진작가로 인정받고 싶은 레온(브래들리 쿠퍼)이 어느 날 지하철 내 건달들에게 희롱을 당한 미모의 여성이 실종됐다는 기사를 접하고 행적을 추격하던 중 새벽 지하철에서 이유 없이 승객들이 도축되듯 목숨을 잃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범인은 뉴욕 첼시가(街)에 있는 폐쇄된 지하철 구내에 있는 도축장의 직원인 살인마 마호가니(비니 존스)임을 밝혀낸다.

아이러니한 것은 마호가니로부터 ‘지하 세계에 외계인들이 오랜 동안 서식하고 있으며 그들의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 승객들이 희생양으로 선택된 것이며 이러한 임무를 레온이 승계 받는다’는 섬뜻한 결말을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에서는 칼과 망치, 톱날로 짐승을 도축하듯 인명을 살상하는 장면이 보여지고 있으며 눈알이 튀어 나오고 목과 팔 다리 부분이 잘려 나가 따로 떨어져 있는 모습을 흡사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 현란한 영상 테크닉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런 영상 구도는 최근 영화계에서 보여주고 있는 폭력에 대한 무감각성이 얼마나 막가파식으로 전개되고 있는가를 엿볼 수 있는 본보기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영상 설정에 대해 일본 출신 연출자 기타무라 류헤이는 ‘뜻하지 않은 공포에 직면에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하고 끔찍한 현실을 드러내주는 장면’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국내 정서상 받아 들이기 힘든 부분이 상당수 보여지고 있다.

공포 스릴러 차세대 주자로 주목 받고 있는 클라이브 바커의 동명 단편 공포소설을 각색했다.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은 이제 도륙(屠戮)되어 죽어 나가는 인체 손상 장면이 ‘21세기 새로운 호러 스타일’로 각광받고 있는 세상이 됐음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증표(證票)가 되고 있다. 즉물적으로 보여주는 선혈이 낭자한 살인 장면 때문에 청소년 관람불가다. 타이틀은 ‘심야에 (사람)고기를 운송하는 기차'라는 뜻.

이경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