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쯔이 지고, `판빙빙`뜨다!

중화권 최고 주가, 판빙빙이 누구?


이동훈 기자, enkelee@hanmail.net

월드스타 장쯔이(章子怡)가 지면서 판빙빙(范冰冰)이 중화권 연예계 독주시대를 맞았다. 그동안 쓰촨지진 헌금미납 스캔들 등으로 장쯔이가 주춤한 사이 판빙빙은 작년 한 해 생애 최고의 왕성한 활동을 벌이며 '히로인' 자리를 향해 돌진했었다.

지난 8일 신징바오(新京報) 주최로 열린 '중국의 가장 아름다운 50인' 시상식에서 판빙빙이 1위에 올랐다. 작년까지 1위를 고수하던 장쯔이가 19위로 밀리는 굴욕을 당하였고 그녀의 빈 자리가 바로 준비된 '여제' 판빙빙에게 돌아간 것이다. 29살로 한창 물이 오른 판빙빙의 연기력과 인기는 당분간 어느 누구도 따라잡기 어려운 종횡무진의 고속 질주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상식은 중화권 연예계에서는 단순히 미모나 인기를 가늠하는 대회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매년 연예인들의 활동상과 내외적인 아름다움을 평가해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순위를 정하는 권위있는 시상식. 그래서 중화권 연예 전문가들과 언론은 이번 대회가 장쯔이와 판빙빙의 운명을 갈랐다고까지 평하고 있다.

어쩌면 두 여배우의 운명은 소지섭이 함께 출연해 국내에서 더욱 화제를 모았던 '소피의 연애매뉴얼'에서부터 갈라졌는 지도 모른다. 극중에서 배신한 애인에게 주도면밀한 복수를 감행하는 장쯔이로부터 매력적인 외과의사인 소지섭을 간단히 빼앗아 자신의 남자로 만든 러브 스토리가 두 스타의 갈길을 이미 예언한 건 아닐까?

판빙빙은 아직도 국내에서는 생소한 스타이다. 1998년 '황제의 딸'에서 하녀 역으로 데뷔한 판빙빙은 청순한 이미지와 단아한 자태로 '중국의 김태희'로 불리기도 한다. 2008년 작 '영혼의 결혼'을 통해 대만 최고 권위의 영화상인 금마장 영화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그녀의 주가는 치솟기 시작했다.

이후 청룽 주연의 '신주쿠 사건'과 홍콩권에서 흥행한 '시월위성' 등에 연속 캐스팅되면서 그녀의 인기는 단번에 월드스타 장쯔이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작년 들어 판빙빙은 영화 '8인, 최후의 결사대'와 드라마 '진다반(金大班)' 등에서 열연하면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판빙빙의 대표 이미지는 '청순과 단아'이다. 겉으로는 부드러운 감성을 풍기면서도 내면으로는 강한 기운이 느껴지는 '내유외강'이 판빙빙 연기의 독점 상표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영화에서의 이미지와 달리 한 방송에서 한국 배우들의 성형수술 이야기를 거침없이 뱉어 화제가 되기도 했던 판빙빙은 호탕한 성격으로도 빠지지 않는 배우.

그녀는 인기 만큼이나 화려한 연애 스캔들로도 명성이 높다. 최근 중국 언론 곳곳에 소개된 판빙빙의 남친들만 보아도 가히 '여배우'가 아니라 '여우'라는 별명에 손색이 없는 수준. 배우 런촨(任泉)에서부터 영화 제작진, 재벌 기업가 등 십 수 명의 남성들이 일단 스캔들 배역 후보진에 올라 있을 정도다. 그래도 그녀를 끔찍히 아끼는 팬들은 "판빙빙이 무슨 잘못이냐, 그녀를 가만 두지 않는 남성들이 문제"라며 두둔하곤 한다.

최근엔 그녀의 잘 나가는 음주 스타일에 대해서도 중화권 언론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판빙빙은 주량이 그리 센 편이 아니면서도 술자리 분위기를 주도하는 데는 중화권 여배우들 중 단연 최고라는 정평이 났다. 그래서 중국 부자들의 파티자리에는 늘 섭외 영 순위에 오른다는 판빙빙이 술자리를 이끄는 카리스마의 원천 역시 술잔이 아니라 뭇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아름다움'이라고.

스크린에서는 청순하고 밖에서는 호방한 판빙빙. 그녀가 지닌 재주와 기질이라는 두 가지 파워가 바로 그녀의 스타 자리를 지켜주는 비법일 수도 있다. 장쯔이를 젖히고 중화권 연예계 '여제'에 오른 판빙빙의 연기와 인생을 지켜보는 재미가 점점 더 흥미진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넷신문의 선두주자 뉴스타운 Newstown / 메디팜뉴스 Medipharmnews)

[뉴스타운www.NewsTown.co.kr2010.4.12]


관련기사
- [국제/북한] 中 공무원들, '30 而立' 되네! (10/04/09)
- [국제/북한] 延邊서 '우리말' 논쟁가열 (10/04/07)
- [국제/북한] 中, 일본인 첫 사형 집행 (10/04/06)
- [국제/북한] "나무껍질 먹고 190시간 버텨" (10/04/06)
- [국제/북한] 중국 고속열차 세계를 달릴 날 온다 (10/04/04)
- [국제/북한] 귀신 사는 초호화 '버블' 저택 (10/04/04)
- [국제/북한] 중국에도 떴네 '짝퉁' 정주리 (10/04/03)
- [국제/북한] 中 가뭄, 관광객 "오지 마, 좀!" (10/04/03)
- [국제/북한] 중국의 '나체 신드롬' 왜? (10/04/02)
- [국제/북한] 진천화재, 조선족 反韓감정 자극 (10/04/01)
- [국제/북한] 上海 '우리사람 한다면 한다 해!' (10/04/01)
- [국제/북한] 中 스타들 결혼 '1급 비밀이야!' (10/04/01)
- [국제/북한] 中 정부, 조선족문화 육성 나서 (10/03/30)
- [국제/북한] 中 가뭄과 '3면 입체전쟁' (10/03/29)
- [국제/북한] 甲骨文字로 中정체성 논란 (10/03/29)
- [국제/북한] 茅酒까지 증발, '毒' 한 中가뭄 (10/03/26)


© 이동훈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Posted by no1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