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 군고구마 같은 연극 ´광수생각’

웃음과 감동이 녹아 있는 유쾌한 연극



여느 해보다 올 겨울은 뼛속까지 시린 강추위가 길고 혹독하게만 느껴진다. 삼한사온이 무색하게 영하의 찬바람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경제 한파로 인한 마음의 추위가 유독 심하기 때문이 아닐까?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녹여줄 따뜻한 영화나 연극 한편이 간절한 것은 인지상정.


길거리를 오가다 누구나 한번쯤 간절해지는 군고구마같은 연극 한편이 있다. 작가 특유의 따뜻한 시선이 빛났던 만화 광수생각을 원작으로 한 연극 ‘광수생각’이다.

1997년부터 조선일보에 인기리에 연재됐던 만화 ‘광수생각’의 이미지만을 차용해 새로운 스토리를 입혀 웃음과 감동을 주는 유쾌하고 훈훈한 연극 한편이 만들어 진 것. 이미 가슴 따뜻해지는 연극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6차 연장 공연에 돌입하면서 2년 넘게 장기공연 중이다.

관객을 끌어모으는 ´광수생각´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첫째, 원작 만화의 이미지만을 가지고 새로운 스토리를 입혀 익숙하면서도 전혀 다른 작품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만화를 통해 익히 알던 친숙함에 새로운 이야기라는 신선한 맛을 더해 진부함과 낯설음 모두를 극복했다. 하지만 감동과 웃음이라는 공통분모는 잃지 않음으로써 남녀노소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 영화배우 반민정

둘째, 막간에 원작 만화 활용이라든가 엔딩 크레딧, 엔지컷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장르적 시도를 통해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셋째,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의 열연이다. 배우 김혜수의 동생으로 더 유명한 탈렌트 김동현(35)이 주인공 광수역을 맡아 기존에 TV에서 보여주던 코믹한 모습과는 다른 진지하고 순수한 모습으로 호연을 펼치고 있다.

특히 2009년 1월부터는 ‘수취인불명’ 등의 영화와 ‘온 에어’ 등의 드라마에 출연해 출중한 외모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주목받았던 영화배우 반민정이 연극 순정만화 등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던 오미란과 광수의 상대역인 지현 역에 더블 캐스팅돼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연출을 맡은 김민교씨는 “만화는 성인들의 정신적인 놀이터라고 할 수 있죠. 연극 광수생각도 그렇게 쉬어갈 수 있는 놀이터 같은 공연으로 만들고 싶어요.”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주변을 감싸고 있는 소중하지만 잊기 쉬운 가족들과의 사랑, 첫사랑의 추억 그리고 오랜 친구들과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들을 담고 싶었다고 말한다. 즐겁지만 애잔한 것들이 주는 사라져가는 소중함을 일깨우고 싶었다고 말한다.

김민교씨는 또 연극의 타겟이 언제나 연극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연극을 처음 보는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공연이라면 그것은 배우들의 자기만족일 뿐이라는 것. 김 연출자의 눈높이는 정확히 일반 대중과 ‘소통’의 눈높이에 닿아 있다. 이 점 또한 연극 ‘광수생각’의 인기 비결이다.

‘웃음’이라는 코드로 관객과의 소통에 역점을 둔 연극 ‘광수생각’은 재밌는 연극이다. 하지만 헛헛한 웃음이 아닌 휴머니즘 가득한 웃음이다. 연극이 끝난 뒤에 극장 문을 나서면서 어느 덧 온기로 채워진 가슴을 느끼는 것도 몸과 마음이 추워진 올 겨울을 이겨내는 한 가지 방법이 아닐까?

‘광수생각’ 알뜰하게 보는 방법 Tip!

연극 ‘광수생각’이 그간의 성원에 보답하는 의미로 특별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방학을 맞은 중고등 학생들은 1만원에 대학생은 40% 할인된 가격 1만5천원에 ‘광수생각’을 만날 수 있다. 또 월요일 공연이 없는 대학로 관행을 깨고 월요일 공연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 것.
공연 관람 후 무대에서 연인에게 고백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제공하는 프로포즈를 위한 이벤트 티켓도 판매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세계의 굶주리는 어린이를 돕기 위해 ‘100원의 기적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의미 있는 공연으로, 판매 티켓 한 장당 100원씩 기부하기로 해 큰 화제를 모았다.

공 연 : 대학로 상상블루 소극장
예 매 : 인터파크/ 티켓링크/ cj티켓/ 옥션
문 의 : 02) 3676-0282
: http://club.cyworld.com/ksthoughts

박주연 기자 phjmy9757@naver.com

[독립신문 http://independent.co.kr 2009.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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