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표절의왕’에 출연하는 강억수 역의 배우 서태이 씨

△‘표절의왕’ 강억수역 - 서태이 무대 위 모습

이상천 리포터 @No1times

인천에서 태어난 이 잘생기고 무뚝뚝한 남자 서태이의 부산생활은 다섯 살 때 시작되었다. 태양처럼 밝게 되라고 이름 지은 잘 나가는 태양수퍼집 둘째 아들은 온 동네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개구쟁이였다. 독특한 그의 이름은 두 번에 걸쳐 바뀐 것이다. 원래 어렸을 적 이름은 서태영이었다. 클 태(太)에 영리할 영(怜). 그런데 어느날 아버지가 ‘태이’로 이름을 고쳐주셨다.

클 태(太)에 미련할 이(佁). 세상살이를 크게 영리하기보다는 크게 미련할 것으로, 가르치신 것이다. 다시 한 번 바뀐 그의 현재 이름은 태이(太易). 중학교 때는 자퇴서를 써야 할 정도로 사건을 일으키고 다니는 말썽꾸러기였지만 항상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준 가족들 덕분에 제 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부산 미남 배우, 서울 무대 평정을 시작하다.

선이 굵은 마스크와 초롱초롱 빛나는 한없이 맑은 눈망울에 시선을 빼앗긴다. 그에게 어떤 삶을 담아내라는 운명이 있다면 어쩔 수 없는 천상 배우일 것이다. 충렬고 연극부에 들어가면서 연극에 대한 흥미를 느끼기 시작하고 이어 동서대 공연예술학부 01학번으로 입학했다.

대학교 4학년이던 2007년 오디션을 통해 인기어린이뮤지컬 ‘토마스와 친구들’에서 퍼시 기관사로 무대에 섰고, 당시 조카들에게는 최고의 삼촌으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게 되었다.(그에게는 든든한 후원자인 형이 울산에서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고, 사랑스런 다섯 살, 일곱 살의 두 조카가 있다.) 이후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 ‘스페셜레터’, ‘매직 릴리’ 등의 작품으로 꾸준히 활동해왔다.

이 노래만 들으면 이 노랠 듣는다면 내 마음이 흔들려 내 지갑을 열지

현재 그는 창작뮤지컬 ‘표절의왕’에서 귀신 같은 흥행감각을 가진 기획사 사장 강억수 역할로 출연하고 있다. 극 중반에 등장하는 ‘머니코드’ 라는 곡은 엄청난 반응을 얻으며 한참 인기몰이 중. 특히 초반 랩부분은 서태이가 가사를 직접 써 의미가 크다. 연출이 깔아준 멍석에서 눈치 볼 것 없이 용기를 얻어 아이디어를 냈고 그것들이 작품 곳곳에 반영되었다.

창작 초연에 첫 출연하는 만큼 강억수는 나밖에 없다는 초연의 자부심을 가지고, 서태이만이 할 수 있는 강억수의 호흡과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지금도 작품은 계속 발전하는 중이며, 그에게는 모든 작업자들과 같이 완성해나간다는 재미가 한층 크다.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뤄져가기를

요즘 그는 공연장에 나오는 게 너무 재미있고 행복하단다. “30대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신이 있다면, 조상님이 있다면 저한테 큰 선물을 주신 것 같아요. 이 작품을 발판 삼아서 더욱 성장해야죠. 배우는 게 정말 많아요. 로베르토 베니니의 ‘인생은 아름다워’ 처럼 나의 가장 행복한 웃음에 관객이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표절의왕’ 강억수역 - 서태이 프로필 사진

이상천 리포터 @No1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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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1. 22. www.No1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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