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보이는 노란 찻집 오늘은 그녀를 세번째 만나는 날 마음은 그곳을 달려가고 있지만 가슴이 떨려오네 새로 산 구두가 어색해 자꾸 쇼윈도에 날비춰 봐도 멀숙한 내 모습이 더 못마땅한 그녀를 만나는 곳 100미터 전' 91년 최대 히트 가요 중 한 곡인 이상우의 ‘그녀를 만나는 곳 100m 전’. 이 노래는 9월 11일 개봉 예정인 김수로 주연의 코믹 영화 '울학교 이티'에 삽입되면서 최근 부쩍 음악 프로의 단골 신청곡으로 각광 받고 있다. 데이트를 앞둔 청년의 들뜬 풍경을 묘사한 경쾌한 멜로디의 이 노래는 극중 김수로가 교실에서 학생들로부터 첫사랑 사연을 들려 달라는 성화를 받자 체육 전공 대학생 시절 나누었던 첫 연인과의 정겨운 풍경을 들려 주는 장면에서 배경곡으로 흘러 나오고 있다. 베트남에 참전한 남편을 무작정 찾아가는 농촌 아낙네의 사연을 다룬 이준익 감독의 ‘님은 먼곳에’. 이 영화에서 남편이 있는 호이안 지역으로 출동하는 헬기를 타고 이동할 때 조종간을 잡고 있는 병사가 써니(수애)가 가수로 명성을 얻고 있다는 것을 전해 듣고는 즉석에서 ‘노래 한 곡 불러 주십시요!’라고 부탁한다. 헬기 안에서 낙하산 이동 보조 줄을 마이크 삼아 써니가 사부곡(思夫曲)으로 불러 주는 노래가 바로 60년대 가요계를 평정했던 신중현 작곡, 김추자 노래의 ‘님은 먼곳에’이다. 신세대 가수 거미가 새롭게 편곡해서 발표한 이 노래는 2008년 상반기 핸드폰 컬러링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70-90년대 히트 가요와 팝송이 최근 공개되고 있는 신작 영화의 배경 음악으로 삽입 되면서 다시한번 음악 애호가들의 관심을 받는 사례가 부쩍 늘어 나고 있다. 명랑 유부녀 이슬(김혜수)과 내숭 100단 유부녀 작은새(윤진서)가 저돌적인 증권맨 여우 두마리(이종혁)와 무개념 훈남 대학생 대학생(이민기) 등과 각각 불륜을 벌인다는 내용이 ‘바람 피기 좋은 날’ 극중 이슬은 애처가 남편에게 외도 사실을 틀켰음에도 불구하고 ‘뭐 어때!, 남편아! 미안하다!’라는 천연덕스러운 표정을 짓고 TV 공개 방송에 나서 방청석을 차지하고 있는 중년 여성들과 흥겨운 합창곡을 불러 준다. 이런 상황에서 배경곡으로 쓰인 노래는 80년대 하이틴 가수로 가요계를 평정했던 이지연의 ‘바람아 멈추어 다오’. ‘어린 신부’ 노래방 장면에서 고등학생 신부 문근영이 깜찍하게 불러준 ‘사랑을 아직 몰라!’의 경우도 이지연의 원곡 못지 않은 히트를 기록하면서 그녀가 단번에 국민 여동생이라는 애칭을 받는 결정적 기회를 제공했다. ‘광복절 특사’에서도 건달 재필(설경구)이 애인과 데이트를 하는 도중 노래방에서 경순(송윤아)이 열창을 해주었던 노래가 ‘분홍 립스틱’. 1988년 가족 그룹 작은별 가족의 여성 리드 싱어 강애리자가 발표해 히트 시켰던 이 노래는 ‘광복절 특사’ 이후 원곡과 송윤아의 리메이크 곡이 동반 히트되는 반응을 받았다. ‘라디오 스타’에서 매니저(안성기)가 이제는 음악 방송 진행자로 생계를 꾸려 나가고 있는 80년대 록 스타 최곤(박중훈)과 갈등을 벌이다 잠적한다. 어느날 버스에서 아내가 준 김밥을 먹다가 ‘다시 돌아와 달라!’는 DJ 최곤의 간절한 방송 사연을 듣고 눈물 짓는 장면에서 배경곡으로 흘러 나오는 노래가 조용필의 88년 히트 가요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이다. 한석규, 전도연 주연의 ‘접속’에서는 재즈 가수 사라 본의 ‘A Lover's Concerto’가 라스트 테마곡으로 쓰이면서 팝송이 한국 영화의 단골 배경곡으로 쓰이는 붐을 가져왔다. 최근 들어서는 팝송 원곡을 우리 정서에 맞게 편곡 시켜 활용하는 진일보된 음악 선곡 방식이 유행되고 있는 것도 눈여겨 볼 점.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는 종반 무렵 드넓은 사막에서 보물 지도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추격전을 벌일 때 흘러 나온 경쾌한 멜로디가 70년대 디스코 붐을 주도했던 산타 에스메랄다의 ‘Don`t let me be misunderstood’. 영화속에서는 달파란과 장영규가 국내 정서에 맞는 편곡으로 삽입 시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하이라이트 분위기를 고조 시키는데 일조했다. 10월 2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조승우 주연의 ‘고고 70’에서는 1970년대의 밤 문화를 지배한 가상의 전설의 밴드 데블스를 내세워 70년대 청춘 풍속도를 음악을 통해 보여주겠다는 작품. 영화속에서 록 밴드 리더 조승우는 톰 존슨의 70년대 팝 명곡 ‘Proud Mary’를 ‘신이 나는 청춘’으로 번안해 불러주고 있다. 가요 전문가들은 ‘이미 알려져 있는 가요와 팝 음악은 전혀 알려져 있지 않은 신곡 보다는 관객들에게 공감을 받아 낼 수 있는 여지가 크다. 이런 장점이 흘러간 히트곡들이 꾸준히 재활용되는 현상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창작곡 보다는 저작권료가 저렴하고 동시에 극중 분위기에 맞게 기존곡을 폭넓게 선택할 수 있다는 용의점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라고 진단해 주고 있다. |
이경기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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