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의 불일치를 감성으로 치유하는 고독한 작업에 대한 고백
이상천 리포터 @No1times
“나는 그리지 않는다, 내 마음을 표출할 뿐이다”라고 말하는 젊은 세대주자 김규리 작가.
작품의 해석이 한 군데 머물러 있는 것을 원치 않고, 언제든 변하는 우주의 커다란 그릇이회화의 역할이라 말하는 작가는 작품이란 본인의 내밀(內密)한 심리에 대한 실존적 탐구이자, 개인적 자유의 억압에 대한 고발이며, 인간 내면과 외면에 문제를 인체를 통해 표현하는 것이라 한다. 특히 뒷모습은 추상주의와 독일의 표현주의의 영향을 받아, 희망의 다른 모습이 전체가 되고, 전체가 부분이 되어버린 것을 화면으로 표현해 냈다.
김규리 작가의 작품을 이해하려면 ‘몸’에 관한 근원적 사유로 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 여기서 ‘몸’이란 존재의 근거이자 욕망의 거처이고, 해탈의 성소로서 의식과 무의식의 교차지점이다. 니체의 실존철학으로 부터 라캉의 욕망이론까지 몸에 대한 사유는 계속되어 왔다. 김규리 작가는 ‘몸’을 검고 깊은 우주에서 공간을 박차고 도약하는 고통스럽고 황홀한 진화로 승화해 냈다.
화가란 물감으로 질료를 통해 세계를 표현하는 자이고, 마음을 표출하는 자라고 했을 때, 작가의 ‘뭉개진 누드’는 무의식의 표출이고, 영혼의 분출이며 마음의 흘러내림이다.
작가는 이를 황홀한 절규로 표현하였다. 또한 작가는 애초에 그린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며 자신의 마음을 안료를 통해 드러낼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작가는 어떠한 기법에도 구애받지 않으며 자유롭게 자신의 마음을 표출하는 것이다.
서성록 교수님의 평에는 “인체의 사실적 묘사보다 인간의 이미지를 드러내는데 주안점을 두어 고독한 인상을 주며 감출 수 없는 우리의 아픈 부분을 드러낸다. 주제의식이 뚜렷하지만, 형식적인 측면에도 주의를 기울여 인간의 뒷모습을 통해 상처와 고통으로 얼룩진 삶의 편린들을 다루기 때문에 내용이 심각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우리의 고통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김규리 작가의 삶이 녹아있는 대목을 주목하면서 앞으로 화단의 리더주자로 우뚝 서리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상천 리포터 @No1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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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7. 22. www.No1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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