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시대 ´생뚱맞게´ 끝난다
이환경 작가, 천태산과 박정희 대화나누다 갑자기 끝내
자막에 "갑자기 방송중단, 기회되면 이어 방송하고 싶다" 밝혀
‘외압설’과 ‘담당PD’ 징계 등 끊임없이 논란이 이어졌던 MBC 드라마 ‘영웅시대’가 불완전한 대본을 가지고 70회 종영을 맞게 됐다. 이 배경에는 그동안 ‘외압설’등을 제기하며 드라마의 종영에 아쉬움을 나타냈던 작가 이환경씨가 일종의 ‘항의’를 표시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이씨는 3월 1일 방송되는 마지막 대본에서 주인공 천태산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 댐공사와 관련한 대화를 나누는 도중 갑작스레 막을 내리는 것으로 결론을 지었다. 이어 ‘자막’이라고 표시하고 “갑자기 방송을 중단하게 됐다. 기회가 되면 이어 계속 방송하고 싶다”는 별도의 지문을 적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웅시대’의 소원영PD는 23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대본대로 촬영했다”고 짧게 밝혔다.

주인공 천태산의 동생 천태창으로 출연하는 탤런트 나한일씨는 “2주전에 70회 최종회 대본이 나왔을때 그런 대본이 나왔다”며 “편집은 방송국의 소관이라 어떻게 처리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나씨는 “사실 드라마 초기에 천사국 회장의 자살로 시작해 드라마의 종영도 그 당시로 연결됐어야 하는데 30회가 잘리면서 그 이야기를 연결하기 어려웠다”며 “그 누가 왔더라도 대본을 완성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본대로 촬영을 했고 대본 이외의 추가 촬영은 없었다"고 밝혀 드라마는 이씨 당초 대본대로 방송될 예정이다.

결국 드라마 ‘영웅시대’는 끝까지 많은 논란과 이야기를 남기며 종영을 택하게 됐다.

[데일리안 http://dailian.co.kr 2005.02.23]

▲ 오는 22일 방영될 MBC 드라마 '영웅시대'의 한 장면 (MBC 제공/노컷뉴스)

Posted by no1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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