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선 '한강수눈물'의 의미는?

30일 저녁 있었던 '2004 MBC 연기대상'에서 '한강수 타령'으로 여자우수상을 수상한 김민선(25)의 폭포수같은 눈물이 행사가 끝난 뒤에도 끝없이 회자되고 있다.

상이라는 게 누구나 받으면 감격스럽지만 김민선의 '눈물'은 다른 수상자에 비해 강도가 셌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수상소감에서 두 가지 의미심장한 코멘트를 해서 시청자들의 관심과 궁금증을 배가시켰다. "사랑하는 분을 2003년에 두고와야 했다"와 "사실은 2004년에 인생을 방치해두고 의욕 없이 지냈다"는 것.

'2003년에 두고와야 했던 사랑하는 분'은 그해 9월6일 담도(간과 쓸개를 이어주는 관)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다. 김민선은 어머니에 대한 효성이 지극하기로 유명하다. 그는 영화 '하류인생'의 크랭크인(촬영시작) 전날 세상을 떠난 어머니 때문에 이 작품을 촬영하는 동안 인터뷰만 했다하면 어머니를 거론했다.

그는 이 작품이 칸국제영화제 및 베니스국제영화제 출품 얘기가 거론되자 "만약 초청받는다면 어머니를 가슴에 모시고 영화제에 가겠다"고 어머니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이 절절이 묻어나는 말을 종종 하곤 했다.

김민선은 그리 풍족한 어린 시절을 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넉넉하지 못한 살림살이를 하며 1남2녀를 키우느라 고생을 많이 한 어머니에 대한 애정이 각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어머니가 김민선이 연예계에 데뷔해 집안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줄만할 즈음인 지난 03년 5월 말기암 진단을 받았다. 당시 SBS TV 드라마 '선녀와 나무꾼'에 출연했던 김민선은 힘든 밤샘촬영 후에도 집이 아닌, 병원으로 달려가 간호를 하곤 했다.

'2004년에도 인생 방치해두고 의욕 없이 지냈다'는 말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평소 많이 효도하지 못했다는 자책감 때문에 괴로워 별 희망 없이 지냈다는 의미다. 그가 열심히 일해서 스타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또 그래서 번 돈으로 효도할 대상인 어머니가 이 세상에 없어서 의욕이 안생겼다는 뜻이다.

[영화 '하류인생'으로 '2004 청룡영화상'에 참석한 김민선]

(이경호 기자 rus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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